< 2023 대한민국 만화평론공모전 >
* 대상: 불행의 가능성에 대한 노트 - 「집이 없어」론, "작품: 집이 없어"
* 최우수상: 학원 액션물에 대한 또다른 시선 ONE, "작품: ONE"
* 우수상: 작품 인물을 중심으로 사회적 약자가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방식, "작품: 닭은 이외로 위대하다"
* 우수상: 무제(無題), "작품: 요나단의 목소리"
* 신인상: 조각난 인간을 향한 응시와 그 개인화 ― 연상호의 만화 『계시록』 읽기, "작품: 계시록"
* 신인상: <웹툰 약한영웅 평론> 경계 너머의 소년들, "작품: 약한영웅"
최우수상: 학원 액션물에 대한 또다른 시선 ONE
[ 이은재 작가의 'ONE' ]
과거 잡지 시절 연재됐던 상남 GTO부터 시작해, 현재 웹툰에서 연재중인 외모지상주의와 최강전설 강해효 까지, 학원액션은 언제나 만화계에서 인기 장르였다. 학교라는 좁은 사회 안에 갇혀서 사는 10대 독자들에게, 그 좁은 사회에서 일진이라는 나름 높은(?)자리에 오르는 느낌을 주고, 화려하고 멋진 액션을 선보이며, 학업 때문에 힘들어 스트레스가 쌓이는 시기에 그런 스트레스를 대리 만족으로 풀어주고, 힘이 넘치는 시기에 그 힘을 휘두른다는 쾌감까지 있기에 학원액션물은 독자들의 눈에서 떠난 적이 없다. 하지만 이러한 학원 폭력물에 항상 붙어 다니는 꼬리표가 있다. 학생이 저지르는 폭력이 미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다. 이 때문에 붙은 학원액션물의 또다른 이름은 '일진물' 또는 '학원폭력물' 이다.
물론 이러한 논란은 단순 학원 액션물 외에 여러 작품에서도 나올 수 있는 논란이다. 여러 인기 많은 소년만화의 경우 드래곤볼 부터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귀멸의 칼날, 주술회전, 그리고 체인소맨 까지 상당수가 액션, 다르게 말하면 폭력물이니까. 다만 이러한 액션물의 경우 장르가 판타지나 SF다. 우리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폭력과 달리 과장되고 지나치게 화려하고 멋지고, 현실에선 보기 힘들거나 볼 수 없는 무기를 휘두르는 등, 과학에서 벗어난 기술을 다루는 등 현실적인 액션과 최대한 먼 노선을 택하는 것과 달리, 학원 액션물의 경우 실제 학원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다루는 경우가 많고, 이상한 초능력이나 마법이 아닌 오로지 몸싸움으로만 승부를 봐 학교 싸움 1위를 달성한다. 다르게 말하자면 판타지나 SF 장르의 액션만화와 달리 독자들이 현실에서 따라하기가 쉽다. 또한 독자들의 몰입을 위해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사례를 끌고 오는 경우도 많다. 학교에서 싸움을 잘하는 학생이 다른 학생에게 저지르는 행동, 악행 등을 그대로 표출해 현실에서 그런 일을 겪은 이들은 보면서 트라우마를 느끼기도 한다. 이렇게, 작품들을 보는 독자들이 그러한 폭력에 노출되거나 직접 저지르는 이라는 점, 그리고 그들이 겪는 폭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점 때문에 학원액션물이라는 장르는 아직까지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학원 액션물 짱의 경우, 작중 나오는 폭력서클인 인천연합이 현실에서도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몇몇 학교 일진들이 실제로 모임을 구성해 인천연합을 만들었다가 자진 해체하기도 했다.
이에 많은 작가들이 이러한 논란을 최대한 줄여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최병열 작가가 그린 삐따기에선, 만화 중 한 칸을 통해 "액션 영화를 폭력 영화라 부르지 않듯이 학원액션물을 학원폭력물로 부르지 말아달라. 만화는 만화로 봐달라' 는 사설을 적었다. 몇몇 작품의 경우 범죄를 저지르는 악한 청소년들을 주인공이 물리쳐, 주인공을 좀 더 정의로운 존재로 보이게 해주기도 했다. 국내 웹툰 중에선 윤필, 주명 작가의 웹툰 일진의 크기를 예시로 들 수 있는데. 주인공이자 일진이었던 최장신이 일진 시절에도 하지 않았던 불법 도박을 학생들 사이에 퍼뜨려 돈을 벌려던 학생을 최장신이 쓰러뜨렸다. 일본 만화의 경우, 모리 코우지 작가의 홀리랜드에서 주인공 카미시로 유우는 싸움을 독학으로 익혀 폭력을 저질러 오는 불량배들을 쓰러뜨려왔다. 그러다 친구들과도 폭력으로 얽히면서 서로 우정을 잃게 되는 등 폭력이 낳는 좋지 않은 결과를 보여주나 싶더니, 마지막에는 신종 마약을 만들어다 파는 집단을 폭력으로 제압해 주인공이 정의의 사도가 된 것 처럼 연출했다. 이러한 선택을 한 작품들은 항상 호불호 갈리는 결과를 내놓았다. 한 쪽에선 폭력을 쓰긴 했으나 안좋은 행동으로 악영향을 끼치는 이들을 단죄 했으니 잘 한 일이다 는 의견이고, 다른 쪽에서는 그렇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폭력이 사용되었기에 결국엔 폭력을 미화한 것이라 본다. 그렇다면 이러한 폭력을 보여주면서 긍정하지 않는 방법으론 뭐가 있을까? 이은재 작가는 색다른 길을 택했다.
이은재 작가와 학교 폭력, 그리고 ONE
이은재 작가는 학원 폭력에 대해 자주 다뤄왔다. 바이러스로 인해 세상이 멸망한 세계를 다룬 데뷔작 1호선 부터, 학교를 주로 다룬 셧업 앤 댄스와 TEN, 몬스터, 그리고 ONE 까지, 작품 일부, 또는 전체를 통해 학원 폭력을 다루었고, 매번 호평을 받아왔다. 이은재 작가는 단순히 학교 폭력을 다루지 않는다. 폭력이 주인공은 물론 주변에도 끼치는 영향과 낳는 결과와 변화까지 보여주며 폭력이 모두에게 끼치는 영향을 보여주었다. 1호선에서는 폭력을 저지르는 일진과 폭력을 당하는 피해 학생의 상황이 좀비 사태로 인해 역전되고, 일진 학생은 자신이 저지른 일과 좀비 사태 이후 당한 일 때문에 고통을 겪으며 영원히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라는 암시를 보여주었다. 셧업앤댄스에서는 서로 괴롭힘을 당하는 관계더라도 마음이 통한다면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몬스터에서는 폭력을 막기 위해서는 당하는 사람 뿐 아니라 주변에서도 나서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TEN에서는 좀 더 직접적으로 학교 폭력만을 다루어, 학교 폭력을 당하던 학생이 다른 사람들과 만나 성장하는 과정과 힘든 일을 극복하는 것, 그리고 독자들에게 학원폭력물에서 일진인 학생이 폭력을 당할 때 느끼는 대리 만족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TEN의 후속작이자, 마찬가지로 학원 폭력을 다룬 ONE에서는 TEN보다 좀 더 본격적으로 학원 폭력을 다루었다.
ONE은 일반적인 학원액션물과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 스토리 라인을 보여준다. 주인공 김의겸은 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공부를 굉장히 잘 하는 학생이었다. 물론 이는 강압적인 아버지에 의해 매일 감시당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삶을 살면서, 아버지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것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김의겸을 사랑하지 않는다. 김의겸의 성적을 사랑한다. 학원에 갈 때 마다 아버지에게 연락해야 하고, 성적이 나오면 바로 아버지에게 보여드려야 한다.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공부를 하고, 시험에서 틀린 문제를 복습한다. 만약 문제를 또 틀리면 아버지는 손가락으로 김의겸의 머리를 쎄게 밀면서 폭력을 행사한다. 근육이 부었을 뿐이지만 공부에 방해가 될 수 있단 이유로 아버지는 깁스를 해줄 정도로 아버지는 김의겸의 공부와 성적에 집착한다.
그런 아버지에게서 받은 스트레스에 미쳐가는 김의겸은 매일 밤 자신의 목을 조르면서 풀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자신에게 삿대질을 하며 머리를 치듯이, 일진이 한 학생을 괴롭히는 것을 보고 욱한 주인공은 일진과 싸우게 되고, 처음엔 그 일진에게 졌지만 공부를 조용히 하기 위해 힘을 낸 결과 일진을 쓰러뜨린다. 하지만 이 일로 인해 다른 일진들에게 찍히고 말았다. 쓰러뜨린 일진보다 더 강한 일진들이 김의겸을 노리게 되고, 우연히 친해지게 된 친구 강윤기의 도움에 힘입어 의겸은 단순히 학교에서 공부를 조용히 하고 싶다는 이유로 일진들을 하나 둘 씩 쓰러뜨린다. 1학년, 2학년 그리고 3학년 중 가장 강한 일진을 쓰러뜨리면서 학교에서 가장 싸움을 잘하는 학생이 된다. 그러면서 강윤기의 진짜 목적, 그리고 지역을 장악해 고3 일진에게서 까지 수금을 하는 김기수에게 복수하는 길에 다다른다. 보면 알 수 있듯이, 점점 더 강하고 높은 위치에 있는 인물을 쓰러뜨리면서 성장해나가 학교에서 힘으로 정점이 이르는, 일명 에스컬레이터식 전개를 따라가고 있다. 비단 학원액션물 뿐 아니라 일반적인 액션물에서도 자주 보이는 구성이다. 또, 이전 작품인 TEN과 달리 ONE은 전개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김의겸이 학교에서 가장 잘 싸우는 학생이 되기까지 고작 25화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학교에서 소위 말하는 일진들을 전부 쓰러뜨리자, 의겸은 허무감을 느끼고 폭력을 더 원하게 된다. 의겸의 친구 강윤기는 의겸에게 타 학교 일진들을 직접 때려눕히자는 제안을 하고, 의겸은 그 제안을 받아들여 둘은 복면을 쓴 채 일진을 잡고 다니게 된다. 복면을 쓴 채로 일진들을 쓰러뜨리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학생들 사이에 점점 퍼지고, 의겸의 귀에도 들어간다. 의겸은 소문에 대해 떠드는 학생들의 반응을 보고 자신이 하는 일이 좋은 일이라 착각하고 그 일을 계속하게 된다.
반면에 그렇게 싸움을 해온 김의겸에겐 부정적인 변화가 생긴다. 공부만을 강요하며 의겸에게 폭력을 저지르던 아버지의 강압을 상징하는 깁스를 박살내고,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 수단이 아닌 아버지의 명령을 듣기만 하던 핸드폰을 집어 던지면서 폭력으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가면 갈수록 점점 망가진다. 싸움이 없이는 스트레스를 풀 수가 없다. 싸울 수 가 있기에 학교에 가고 싶어진다. 아버지에게 혼나자마자 바로 폭력을 저지르고 싶어 일진과 싸우러 나서고, 원치 않던 싸움에 휘말려 막기만 했던 걸재에게 까지 폭력을 휘두른다. 자기가 졌다면서 항복하는 상대에게도, 그만 때려달라며 비는 상대에게도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한다. 친구 윤기가 이제 그만 됐다고 말리는 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폭력을 휘두른다. 아예 헛소문을 듣고 별일 없는 상대에게 폭력을 휘두르기 까지 한다. 더 이상 학교에 일진들이 악행을 저지르지 못한다 생각했지만, 학생들이 겁내던 대상은 일진에서 김의겸과 강윤기에게로 넘어갔다. 점차 폭력에 중독되는 김의겸은 폭력 없이는 스트레스를 풀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른다.
주인공 김의겸이 폭력을 저지른 이유는 처음부터 아버지 때문이었다. 학원을 오갈 때 마다 아버지에게 문자를 보내야 하고, 아버지 앞에서 항상 성적을 보여주며 틀린 문제가 있으면 손가락으로 폭력을 당한다. 강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오로지 공부를 하기 위해 살게 됐고, 공부하는 기계가 되어버린 김의겸. 누군가에게서 사랑 받는 법을 모르며 살아왔다. 그러다 아버지와 같은 방식으로 괴롭히는 일진을 보고 순간 욱해 싸움을 걸었고, 아버지가 강요하는 대로 공부를 제대로 하기 위해 공부에 방해가 될 것 같은 일진들을 정리했다. 높은 성적만을 강요하며 강압적으로 자식을 괴롭히던 아버지가 주인공의 형 김수겸에게, 형에서 동생 김의겸으로, 그리고 김의겸에서 폭력을 저지르는 학생들에게로 폭력이 이어졌다. 그리고 그 폭력의 끝은 안좋은 결과를 불렀다.
같은 세계관이자 이 작품 스토리의 이전 상황을 다루고 있는 웹툰 TEN에서부터 비행기는 학교폭력을 상징해왔다. 왕따를 당하면서 차라리 학교에 비행기가 추락해 모두 죽는 게 낫지 않을 까 하는 주인공 김현의 상상에서 시작된 비행기, 이은재 작가의 타 작품에서도 학교에서 폭력이 일어날 때 마다 항상 비행기 연출이 나왔다. 그리고 마지막에 김의겸은 자신이 어릴적 부터 꿈 꿔 왔던 것이 뭔지 떠올린다. 파일럿. 김의겸은 푸른 하늘을 날아보고 싶었다. 김의겸은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첫 번째 비행을 저지른다. 비행기가 의겸 바로 위에서 아주 가까이 날아가고, 의겸은 최기수의 팔을 부러뜨려 아버지가 자신을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자신이 어떤 존재가 되어 버렸는지 보여준다. 결과 최기수는 그동안 저지른 악행이 들통나 소년원에 가게 됐다. 하지만 의겸이 저지른 비행으로 의겸 역시 최악의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의겸은 폭력만으로 살아남는 대한민국 최악의 고등학교 무명고로 강제 전학을 가게 된다. 그러나 의겸은 오히려 기뻐하며, 상위권 10명 안에 들면 전학이 가능하다는 무명고의 규칙에 좋아하며 그곳에서 자신은 10명 안에 들지 않을 거고, 나머지 9명도 전부 쓰러뜨리겠다는 야망을 품으며 작품은 끝난다.
결과적으로 폭력은 김의겸을 아버지의 강압적인 교육으로부터 구원했고, 악행을 저질러오던 학생인 최기수를 벌하고, 비슷하게 폭력을 저질러 오던 학생들을 심판했다. 일진들 사이에서 왕으로 군림하다시피 하면서 수금을 해오던 악역 김기수도 물리쳤다. 하지만 동시에 그런 폭력 속에서 살던 김의겸은 점차 폭력에 중독됐고, 싸움을 찾아 나서기 시작하면서 결국 망가지고 말았다. 더 이상 김의겸은 폭력 없이는 살아갈 수 없게 되었다. 최후에 김기수를 물리친 것도 김의겸의 폭력이 아닌, 법이었다. 이 작품에서 폭력은 좋은 결과와 나쁜 결과를 동시에 가져다줬다. 누군가가 보면 해피엔딩일수도, 누군가가 보면 배드엔딩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결과를 봤을 때, '그동안 김의겸이 저지른 폭력은 과연 옳았던 것일까?' 하고 작가는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액션과 쾌감
액션물을 보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쾌감이다. 그 액션물의 장르가 판타지던, SF던, 무협이던, 그리고 학원액션물이던, 우리는 쾌감을 찾기 위해 액션물을 본다. 주인공 일행이 새로운 악역을 만나 고전한다, 그리고 고전하던 주인공 일행이 악역을 간신히 쓰러뜨릴 때의 그 쾌감, 우리는 그 쾌감을 느끼기 위해 액션물을 본다. 하지만 ONE에는 타 액션물에 비하면 쾌감이 덜하다. 액션이 부실해서 일까? 아니다. 이은재 작가의 액션은 훌륭하다. 일반적인 액션물에 비해 동세를 보여주는 선이나, 과장된 동작과 구도는 적으면서도, 주인공이 어떤 동작을 취하고 있는지 단번에 보여주고, 맞을 때의 리액션 또한 크게 보여주면서 타격감을 늘린다. 하지만 그런 연출 끝에 느껴지는 쾌감은 덜하다. 이게 이 작품의 단점일까? 아니다. 작가는 전작이자 같은 학원액션물이었던 TEN에서 부터 학원 폭력을 보여주는 액션에 대한 쾌감을 최대한 줄여나갔다. 설령 주인공이 명백한 악역인 학생에게 행사해 쓰러뜨린다 하더라도 쾌감이 덜하다. 이은재 작가의 작품에서 악역인 학생과의 대결에서 가장 크게 쾌감을 가져다 준 것은 셧업 앤 댄스의 윤상이 자신을 괴롭히던 일진 김균렬과 허벅지 씨름으로 이겼을 때 뿐이었다.
이은재 작가는 폭력의 쾌감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우선은 앞서 말했듯이, 폭력이 되물림 되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망가지는 주인공을 그렸다. 작가의 후기에선 끝내 싸움으로 결정되는 학교에서 3학년에 까지 오른 것을 보여주며, 안에서도 김의겸은 싸움을 잘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지만, 이후 졸업을 한다 하더라도 김의겸이 옳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의문을 갖게 만든다. 김의겸은 이미 폭력에 중독됐다. 폭력 없이는 살 수가 없다. 그 곁에는 강압적인 아버지 뿐이다. 김의겸이 무명고로 전학가게 되는 걸 본 아버지가 뒤늦게 떠나는 김의겸을 뒤로 하고 미안하다 사과를 하긴 했지만 김의겸은 듣지 못했다. 만약 김의겸이 무명고에서 떠나 다시 일반 학교로 돌아온다 하더라도 아버지가 제대로 대할지 조차 의문이다. 아버지는 김의겸이 무명고에 가는 순간에도 거기서도 공부를 잘 하면 된다 했고, 이미 같은 이유로 김의겸의 형을 압박해오다 형이 자살해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대로 김의겸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김의겸이 아버지에게 다시 간다 해도 일은 과거 처럼 다시 돌아갈지도 모른다.
보통 액션물의 경우 주인공이 누군가를 쓰러뜨리기 위해 수련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 가령 ONE이 일반적인 학원액션물이었다면 다음에 싸울 상대와 싸우기 위해 밤중에 몰래 주먹질을 하는 등 연습 하는 장면이 나왔을 것이다. 그런데 ONE에서는 그러한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액션물에선 그러한 수련 끝에 상대를 쓰러뜨리는 성과를 발휘해 쾌감을 주는데 반해 ONE에서는 그러한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천부적으로 싸움을 잘한다는 설명도 없다.
또 ONE의 경우 학원액션물 치고 이례적으로 설명이 적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액션물에선 액션이 벌어질 때면 상황을 설명하는 사람이 나온다. 무술을 한 캐릭터끼리 싸우던, 아무것도 모르는 채 막 싸우던 설명을 하는 사람이 나와 상황을 해설하다시피 한다. 캐릭터의 싸움방식, 과거, 야망, 장점과 약점 등 여러가지를 설명하면서 싸운다. 액션씬의 경우 그림이 대다수가 차지하기에 빠르게 읽혀져 짧다 느껴지고, 또 진도가 너무 빠르게 흘러갈 수 있기에 어느 정도 조절하기 위해, 또 액션씬에 더 몰입하게 만들기에 넣는게 대부분이다. 이에 반해 ONE에서는 그러한 묘사가 없다시피 하다. 싸움을 구경하면서 반응하는 학생들은 많이 나오지만 이를 설명하는 사람은 없다.
좀 더 나아가면 격투기에 대한 설명 또한 거의 없다. 학원 액션물은 오로지 몸만을 사용해 싸우다보니 현실의 격투기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다. 학원 액션물계의 명작이라 불리는 홀리랜드 부터 시작해서, 대다수의 학원 액션물에선 '누구는 어떤 무술을 배웠는데, 그 무술은 이러한 장점이 있어서 상대방을 이런 식으로 제압할 수 있다.' 는 주변 인물 또는 나레이션 등으로 설명을 덧붙인다. 그리고 그런 장점을 주인공이 적을 쓰러뜨리면서 보여주거나, 적이 먼저 보여준 뒤 그 무술이 가진 약점을 주인공이 파악해서 쓰러뜨리거나, 역으로 주인공이 그 장점을 파악해 같은 방식으로 쓰러뜨리면서 쾌감을 느끼게 해준다. 반면에 ONE에선 그러한 장면이 적다. 복싱을 배운 1학년 짱 김승준, 주짓수를 배운 3학년 짱 남승식이 쓰는 기술과 같은 기술로 쓰러뜨린 것을 제외하면 거의 나오지 않고, 그 과정에서 그들이 배운 격투기의 장점을 설명하는 장면도 아주 짤막하게 지나갈 뿐이다. 나중에 나오는 일진들은 그런 무술을 배웠다는 설명이 아예 없다.
일진 학생들에 대한 묘사 또한 일반적인 학원 액션물과 다르다. 일반적으로 학원 액션물에선 그러한 일진, 싸움을 잘 하는 학생들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설정을 덧붙인다. 가령 누구는 오토바이 타는 것을 좋아해 오토바이 동아리에 가입했는데, 그 동아리가 일대에서 유명한 폭주족이다거나 그런 식으로. 그 외에 학생들이 돈을 버는 방식이나 취미, 불량한 학생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집단 등 설정을 구체적으로 쌓는다. 또한 선역과 악역 안가리고, 각 캐릭터들의 과거를 보여주며 어쩌다 폭력을 쓰게 됐는지, 어떻게 그 위치에 올라가게 됐는지 등을 보여주어 캐릭터성을 쌓는다. 그렇게 해 작품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고, 액션씬에서 더 몰입하게 해준다. 반면에 ONE에선 그러한 설정이 없다시피 하다. 남에게서 돈을 빼았는 일진 위에 그 돈을 상납받는 일진이 있고, 그 일진 위에 또 돈을 상납받는 일진이 있는 피라미드 구조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 전부다. 캐릭터들의 과거 역시 주인공 의겸과 친구 윤기의 과거를 제외하면 보여주는 일이 없다.
승리 후에 느껴지는 쾌감 역시 없다. 일반적인 액션물의 경우 싸움에서 이긴 캐릭터의 반응을 보여주고, 또 액션이 가져온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면서 독자로 하여금 그 캐릭터가 느끼는 쾌감을 같이 느끼게 해주는데에 반해, ONE에서 김의겸이 처음으로 싸움에서 승리한 후 한 행동은 공부였다. 이후 싸움에서도 이긴 뒤 아버지의 문자를 받거나 연락을 받아 다시 공부를 진행한다. 싸우면서 학교에서 가장 잘 싸우는 학생에 등극하지만 이에 기뻐하지도 않고, 바로 강윤기를 통해 다음 타겟을 보여주면서 아직 끝나지 않았단 것을 보여준다. 그렇게 다른 학교의 양아치들을 잡아 나가면서도 김의겸이 아버지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계속해서 보여주면서 그러한 강압적인 삶이 당연한 것 처럼 보여준다. 싸움이 가져온 긍정적인 결과 또한 얼마 보여주지 않는다. 의겸이 양아치 한명을 쓰러뜨린 후, 그 양아치에게 괴롭힘 당하던 학생이 더 이상 괴롭힘 당하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긴 하나, 이마저도 얼마 나오지 않고, 후반에 가선 양아치들의 악행을 설명만 하고, 그 악행에 당한 사람들을 보여주진 않는다.
작품 마지막에, 가장 악한 학생으로 묘사되는 김기수를 단죄할 때 조차 쾌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 김의겸이 김기수와 싸우면서 점차 과거 안 좋았던 일을 기억해가며 고통을 느끼고, 김기수에게서 아버지와 형, 그리고 자기 자신의 모습을 되돌려 보면서 폭력의 강도가 심해진다. 부러진 왼팔에 대한 복수는 점차 그동안 힘들게 살아온 자신에 대한 분노에서 표출되는 폭력으로 바뀌었다. 자신의 팔을 부러뜨린 것에 대한 복수, 계속해서 자신을 공부만 하게 만드는 강압적인 아버지에 대한 목수 겸 김기수의 팔을 부러뜨리는 것으로 끝났으나, 이 또한 김의겸이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기에 쾌감이 없다. 거기다 김기수를 처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김의겸이 아니었다. 친구 강윤기의 발언 덕에 김기수는 그동안 저지른 폭력과 악행이 탄로가 나서 소년원에 갔다. 김기수를 처벌한 것은 결국 법이었다. 어쩌면 폭력이 없이도 기수를 벌하는 것이 가능했을 지도 모른다. 이는 전작 TEN과도 비슷한데, 왕따를 당하던 학생 김현은 자신을 괴롭히던 현유학에게 끝내 폭력으로 되돌려주지만, 그런 자신을 보기만 하는 주변 학생들, 그리고 독자에게 "재밌냐?" 라 질문을 던지며 폭력으로 누군가를 단죄하는 것에서 만족감을 느끼던 독자들에게 자신을 되돌아보게 했다. 그리고 그런 현유학을 결정적으로 단죄한 것 역시 김현의 폭력이 아니었다. 현유학이 평소 김현을 괴롭히던 장면을 찍어서 올린 다른 학생이었고, 현유학의 아버지가 국회의원이었고, 아들이 죄를 저지른 이상 큰 논란은 피할수가 없어서 현유학은 미국으로 반강제로 유학을 가게 된다. 이은재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폭력은 어떠한 것에도 해결수단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이은재 작가는 이렇게 쾌감을 줄인 대신, 불쾌감과 공포감을 넣었다. 처음엔 공부를 조용히 하고 싶어서 였다 지만, 점차 공부를 하면서도 아까 저지른 폭력을 다시 떠올리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마다 폭력을 저지르고 싶어 하는 주인공을 보여준다. 주인공이 저지르는 폭력은 더더욱 커지고, 점차 망가져 간다. 쾌감이 사라지면 사라질수록 그 자리를 불쾌감과 공포감이 차지하고 있다. 주인공을 처음부터 망가뜨린 것은 아버지의 폭력이었고, 그 폭력으로 인해 폭력을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더 이상은 아버지의 폭력에서 벗어날 수 조차 없는 상황을 보여주면서 악순환이 계속해서 반복될 거란 것을 보여준다. 그렇게 작품에서 보여주는 폭력의 불쾌감과 공포감이 ONE을 다른 학원액션물과 차별화한다. 작품을 완성시키고 학원 액션물로써 빛을 발한다.
청춘물로써의 ONE
학원액션물은 10대의 삶을 주로 다루다보니 일반적으로 청춘물로써의 역할도 한다. 단순히 주인공과 일행이 나쁜 놈들과 혹은 서로 싸우기만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캐릭터들의 일상을 보여주고, 우정을 보여준다. 우리와 비슷한 모습을 연출하면서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점점 강해지는 캐릭터를 보여주며 동경심을 느끼게도 해준다. 이은재 작가 역시 데뷔작인 1호선을 제외하면 10대와 20대의 삶을 다룬 청춘물을 주로 그려왔다. ONE 역시 10대 학생들의 청춘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청춘이 항상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
ONE에서는 청춘 속의 어두운면, 곧 자라나 사회의 일원이 될 학생들이 겪는 고통을 묘사했다. 한쪽에서는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 아버지에게서 강압적으로 공부만 하는 채 살아가는 학생, 다른 쪽에서는 힘의 논리에 취해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며 살아가는 불량한 학생, 소위 말하는 '일진' 혹은 '양아치' 를 다루었다. 고통속에 자라난 학생은 사랑 받는 법을 모른다. 사랑 받는 법을 모르는 학생은 사랑 하는 법도 모르고, 배푸는 법도 모른다. 그런 학생이 처음에 한 행동은 정의로워 보였을 지도 모른다. 조용히 공부를 하고 싶다는 이유로 양아치 학생 한명을 때려 눕혔고, 그 학생에게서 괴롭힘 당하던 다른 학생이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하지만 얼마 안가 상황은 바뀐다. 싸움을 더 잘하게 될 수록 아이들이 보는 시선은 '공부 잘하는 아이' 에서 '잘 싸우는 아이' 혹은 '잘못 건드리면 큰일나는 아이' 로 바뀐다. 김의겸은 점차 폭력에 중독되어 가고, 청춘은 안좋은 길로 향한다.
의겸을 진정시켜주는 것은 사실상 형이 남긴 워크맨 만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 마저도 원래부터 고장나 있었다. 의겸은 고장난 워크맨을 일부러 끼고 다니면서 사회와 거리를 두었다. 폭력에 물들면서도 워크맨을 끝까지 들고 있었고, 마지막에 무명고로 전학을 가게됐을 때도 워크맨을 끼고 있었다. 형이 남긴 워크맨이지만, 형에 대한 그리운 기억은 얼마 없다. 형 김수겸은 의겸과 마찬가지로 아버지에게 강압적으로 공부만을 강요당하며 살았고, 그 와중에 받은 스트레스를 동생의 목을 조르거나 폭행하는 식으로 풀어왔다. 아버지의 강압적인 교육 끝에 간신히 좋은 대학에 붙긴 했으나, 대학에서 조차 성적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아버지를 보곤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런 형이 남긴 워크맨은 김의겸에게 있어 아버지의 강압적인 교육이 남긴 최악의 결과물 중 하나일 뿐이다. 형처럼 되고 싶지 않기에, 아버지가 나를 형처럼 만들면 안되기에 의겸은 워크맨을 끼고 다니며 형을 기억한다.
그런 김의겸의 곁에서 그나마 청춘으로써의 역할을 해주는 것은 친구 강윤기다. 강윤기는 서브 주인공 겸 김의겸의 친구 역할로 나오면서 김의겸을 도와주고, 하나뿐인 친구가 되어준다. 하지만 그런 강윤기조차도 안좋은 구석이 있다. 과거 김기수에게 싸움에서 졌고, 친구를 잃을 뻔 한 적이 있었다. 김기수에게 복수할 날 만을 꿈꿨고, 싸움을 잘 하는 학생 하나를 꼬드겨 김기수를 쓰러뜨릴 작전을 세운다. 그 와중에 눈에 들어온 것이 김의겸, 공부밖에 모르던 김의겸이 어느 날 싸움을 저질러 양아치 한명을 쓰러뜨린 것을 보고 그를 부추겨 계속해서 싸움을 하게 만들었다. 물론 단순히 부추기기만 한 건 아니고 곁에서 도와주기도 했고, 같이 싸우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의겸과 점차 우정을 쌓기도 한다. 결국 김의겸을 이용해 김기수를 쓰러뜨렸다. 결과적으로 김의겸은 강윤기에게 이용당한 꼴이 됐으나, 윤기 덕에 폭력으로 삶의 쾌감을 찾기도 했고, 아버지의 강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되기도 했다. 윤기 역시 의겸의 도움으로 기수를 쓰러뜨렸으나, 기수를 확실히 소년원으로 보내 버린 것은 자기가 경찰에게 한 증언이었다. 둘의 우정은 확실하게 묘사되는 편이나, 서로가 서로에게 반드시 필요했는지는 의문이다. 한쪽은 친구에게 이용당했고, 다른 한쪽은 친구가 없었어도 일을 해결할 수 있었다.
기존에 나온 이은재 작가의 청춘극장과 달리 ONE의 청춘은 어둡다. 서로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강압적으로 공부만을 하고, 친구 같은 존재 마저도 서로 이용하거나, 곁에 없었어도 됐을 사람이다. 아름답기만 한게 아니고, 한쪽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어쩌면 ONE을 안티청춘물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
이은재 작가의 작품이 시사하는 점
현재 웹툰계에서 10대들에게 가장 잘 나가는 장르는 판타지 세계로 떨어진 현실 세계의 인물을 다루는 이세계물과 학교에서 소위 말하는 노는, 싸움 잘하는 학생들을 다룬 일진물, 그리고 악한 행동을 하는 이들을 단죄하는 사이다물이라 할 수 있다. 사이다물은 앞서 말한 두 장르와 섞이기도 한다. ONE은 이중 일진물과 사이다물을 겸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김의겸은 결국 학교 일진에 등극했고, 악행을 저지르는 학생들을 처벌했으니까.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일반적인 일진물과 다르게 그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표현 하지 않고, 일반적인 사이다물과 다르게 양아치들을 힘으로 제압해도 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학창시절, 아직 어린이에 해당되어 사회를 잘 모르고, 작품으로도 다루기 힘든 초등학교 시절을 뺀다 해도, 중1부터 고3까지 6년이라는 생각보다 훌쩍 빨리 흘러가는 시절의 청춘은, 곧 있으면 맞이하게 될 성인이라는 장벽 때문에 공부라는 울타리 안에 묶여 살아가기 쉽상이다. 학교와 학원, 과외, 그리고 부모의 강압 속에 공부만을 하며 살아가고 청춘을 잊게 된다. 몇몇 학생들은 여기서 폭력이라는 일탈을 써서 탈출을 시도하기도 한다. 다른 학생들에게 폭력을 써서 자기는 그 학생보다 강하다는 착각에 빠지고, 그 착각 속에서 학교에서 가장 싸움을 잘 하는 학생이 되면 모두가 자기를 우러러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하지만 폭력은 다른 학생들에게 또다른 울타리가 되어 더욱더 압박을 가해 청춘을 망가뜨린다. 폭력을 가하는 학생들도 서로 뭉쳐 다니면서 주변에서 오는 경고를 듣지 못해 자기도 모르게 그 폭력에 중독되어 자신의 청춘을 망가뜨린다. 그리고 그런 삶은 겉으로 보기엔 싸움을 잘한다는 점, 그리고 어울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 때문에 다른 학생들이 보기에 미화되기도 한다. 그런 학생들은 일진물을 보면서 자기도 그러한 학생이 되기를 꿈꾸기도 하고, 반대로 그런 폭력을 쓰는 학생들을 누군가가 폭력으로 벌해주기를 원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일진물과 사이다물에 조금씩 빠져들게 된다.
이은재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그런 장르에 빠져드는 독자들에게 경고를 하고 있다.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미화될수가 없다는 점, 폭력을 쓰는 사람은 언젠가는 그 폭력으로 인해 최악의 사태에 치닫게 될 거라는 점을 보여주면서 경고한다. 또한 부모가 저지른 폭력이 자식에게, 자식에게서 형제에게, 형제에게서 학생으로 되물림 되면서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ONE은 일진물이면서 일진이 저지르는 학교 폭력에 대해 경고하고, 사이다물이면서 사이다물에서 나오는 폭력에 대해 경고한다.
ONE은 기존 학원 액션물에서 제기되던 학원 폭력 미화에 대한 논란을 없앴고, 학원액션물이 나아갈수 있는 또 다른 방향을 제시했다. ONE이 제시한 방향을 다른 학원 액션물이 따라갈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많은 작가가 이를 보고, 기존의 학원 액션물과는 다른, 폭력 미화 논란이 없는 작품을 새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 2023 대한민국 만화평론공모전 >
* 대상: 불행의 가능성에 대한 노트 - 「집이 없어」론, "작품: 집이 없어"
* 최우수상: 학원 액션물에 대한 또다른 시선 ONE, "작품: ONE"
* 우수상: 작품 인물을 중심으로 사회적 약자가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방식, "작품: 닭은 이외로 위대하다"
* 우수상: 무제(無題), "작품: 요나단의 목소리"
* 신인상: 조각난 인간을 향한 응시와 그 개인화 ― 연상호의 만화 『계시록』 읽기, "작품: 계시록"
* 신인상: <웹툰 약한영웅 평론> 경계 너머의 소년들, "작품: 약한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