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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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인물을 중심으로 사회적 약자가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방식

2023 대한민국 만화평론공모전 우수상, <닭은 이외로 위대하다>

2023-11-13 주다빈

< 2023 대한민국 만화평론공모전 >

* 대상: 불행의 가능성에 대한 노트 - 「집이 없어」론, "작품: 집이 없어" 

* 최우수상: 학원 액션물에 대한 또다른 시선 ONE, "작품: ONE"  

* 우수상: 작품 인물을 중심으로 사회적 약자가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방식, "작품: 닭은 이외로 위대하다"  

* 우수상: 무제(無題), "작품: 요나단의 목소리"

* 신인상: 조각난 인간을 향한 응시와 그 개인화 ― 연상호의 만화 『계시록』 읽기, "작품: 계시록" 

* 신인상: <웹툰 약한영웅 평론> 경계 너머의 소년들, "작품: 약한영웅"




우수상: 작품 인물을 중심으로 사회적 약자가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방식



선택할 수 없던 것들로 삶을 저당 잡힌 사람들


 “만약에 좀비 나타나면 어떻게 할 거야?”

 햇빛이 따갑도록 화창한 날에 서울의 한 카페 창가에 앉아 N에게 물었다. N은 평소에 좀비며 SF며 끔찍이도 싫어하는 사람이었고 ‘정말 힘들 때 큰 도움을 받은 친구가 살인을 저지른 뒤 시체 유기를 도와달라고 한다면?’과 같은 질문에 그런 생각을 왜 하냐며 질문을 일축하는 사람이었다. 이번에도 늘 그랬듯 N은 신기함과 황당함, 약간의 귀찮음이 섞인 눈으로 나를 바라봤고 나는 무언갈 더 설명한다고 해서 N을 이해시킬 순 없겠지만 왜인지 “만약에”라는 말을 재차 강조했다. N은 ‘뭘 어떡해 문 열고 뛰쳐나가서 나도 물려야지’ 하고 답했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비 오는 날이면 물이 차는 우리 집 지하 창고를 벙커로 사용하며 어떻게든 살아남을 생각이었던 나에겐 흥미로운 대답이었다. N이 주저하지도 않고 그런 선택을 한 이유는 어차피 가족도 친구도 아무도 없을 거라 혼자 살아남아도 의미가 없단 거였다. 너무 재미있는 답변에 나는 만족하고 더는 좀비 이야기로 N을 괴롭게 하지 않았다.

 미역의 효능 작가는 좀비가 판을 치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 무궁한 상상력을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에 담아내고 있다. 오로지 내가 죽고 사는 것에만 관심 있던 나와는 달리 작가는 좀비 바이러스로 국가체계가 무너지고 그 결과가 사회 취약 계층에 미치는 영향을 20대 여성 주인공 심연의 시각으로 보여준다. 이 작품은 좀비가 목숨을 노려온다는 불안감보다 사법과 행정이 개인을 지키지 못하는 세계에서 약자가 노출된 범죄를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점이 섬뜩한 공포로 다가온다. 예고편과 특별편 등을 제하고도 140여 편에 달하는 서사 속에서 좀비 시대가 각 인물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를 이야기하고 또 인물이 서로 교류하며 작품에 드러나는 가치, 또 ‘닭’에 숨겨진 은유적 의미를 남은 지면에서 나누어 보고자 한다.


재난의 불공평

 2019년 말 우리 사회를 혼돈과 불안으로 삼켰던 코로나19를 겪어봤다면 범사회적 재앙이 모두에게 동일하지 않음을 이미 느꼈을 것이다. 당시 의료 체계 붕괴가 코앞까지 닥쳐왔었고 많은 이들이 불안에 떨었다. 수많은 의료진이 과로에 시달리며 최전방에서 의료 붕괴를 막아냈다. 어느 정도 코로나19의 여파가 사그라든 지금에도 코로나19의 상흔은 여전히 사회에 남아 취약계층의 삶을 여전히 좀 먹고 있다. 완전히 주저앉아 버린 사람들은 자꾸만 바짓가랑이를 잡는 현실에 좀처럼 바닥을 박차고 일어나지 못한다. 이들은 사회적 도움 없이 스스로 현실을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이러한 무너진 사회를 보수하는 데에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국가의 행정·사법 체계까지 모두 무너진 철저한 약육강식의 세계를 의미한다. 평범했던 시민은 생존을 위해 이웃을 이용하고 살해한다. 이러한 세계에서 여성과 노인, 장애인, 아동은 강자에 기생하지 않는 이상 생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지며 기생하게 될지라도 생존에 방해되는 존재로 치부되어 가장 먼저 생존 경쟁에서 탈락하게 된다.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는 최약체의 시선으로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그려낸다. 생존을 위해 인간은 서로를 밀고하고 살해하고 또 식인 행위까지 서슴지 않는다. ‘법치’가 환상처럼 느껴지는 세계에서 여성, 장애 여성 노인, 아동의 삶이 어떻게 뒤틀려졌을까?


젊은 여성

 심연은 노벨 문학상 후보로 언급되는 아버지의 명성과 서울 자가에서 부족함 없이 클 수 있던 경제력 그리고 타인이 인정하는 빼어난 외모를 가진 인물로 어찌 보면 기득권처럼 보이는 생활을 영위해 왔다. 그런 심연의 세계는 아버지의 상습적인 외도와 이를 버텨온 어머니가 자신에 가진 혐오를 깨달으면서 산산히 부서진다. 그때 쯤 창궐하기 시작한 좀비 바이러스는 심연의 세계를 완전히 파쇄하고 순식간에 심연을 좀비 시대의 최약체로 전락시킨다.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심연의 엄마는 자신으로부터 심연을 대피시키고 심연은 아직 좀비 바이러스의 존재 조차 알려지지 않은 지방으로 피난하게 된다. 이 피난 여정은 국가 붕괴 상황에서 여성이 노출되는 다양한 범죄의 군상을 보여준다. 이러한 범죄는 결코 단순하지 않으며 여러 이해관계와 결합하면서 한 여성을 더욱 깊은 수렁으로 집어넣는다. 아버지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심연은 가출하여 친구 집에서 지내면서도 아버지가 보내오던 용돈을 못내 받아쓰던 인물이었다. 상대적으로 안락했던 일상이 무너지자 심연은 칠흑같은 어둠과 그 안에서 자신을 겨누는 시선을 처절하게 깨닫게 된다.

 폐쇄된 농촌은 마을 집단이 단체로 범죄 조직이 되어 암암리에 범죄를 저지르기에 좋은 공간이다. 농촌연구원에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농촌 지역사회에서 여성 인권 침해는 성적 침해 형태가 주를 이룬다. 그러면서 해당 보고서는 성적 침해에 성폭력과 성희롱 외에도 사생활 침해, 정상가족 강요 등을 포함했다(1). 초창기 심연은 여성이었기에 외지인임에도 농촌에서 환영 받았다. 그러나 심연은 여성이었기에 숱한 인권침해를 겪기도 한다. 심연이 묵고 있는 ‘마을 회관’은 마을 공동체가 모이고 교류하는 공간으로 특정 개인의 사적인 공간이 아니다. 그렇기에 남성 자녀를 둔 여성 어른은 동성이란 점을 핑계삼아 소극적으로 때로는 노골적으로 자신의 아들과 결혼을 종용하며 마을회관을 드나든다. 이러한 물리적 공간에서의 사생활 침해 뿐만 아니라 동네 주민 간에 전달되는 구설로도 심연의 사생활을 보호받지 못한다. 그들은 마을 회관에 드나드는 다른 주민이 심연에게 가져다 주는 음식의 종류를 이야기하고 심연이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를 이야기한다. 이러한 구설은 때로는 발화자의 상상력이나 심증만으로 부풀려지고 변형된다.

 한편 농촌 남성들은 폐쇄 농촌의 가부장적 관습 아래 유지 돼 온 유대감을 근간으로 심연을 피해자로한 성범죄를 모의하고 실행에 옮긴다. 범죄를 주도한 박해솔은 성적으로 흠집을 내 심연을 차지하려는 저급한 계획을 세웠는데 실제 과거 성폭행 피해자와 가해자를 결혼시키는 것으로 합의한 뒤 가해자가 집행유예로 풀려났던 사건이 있었다(2).이는 1998년에 발생했던 사건으로 불과 25년 전에도 성폭행 피해자가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 하고 오히려 2차 피해에 노출 됐었다. 폐쇄 농촌 사회는 이러한 가부장제가 여전히 권위를 갖고 유지되는 곳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심연은 상식 붕괴 사회에서 젊은 여성의 위치를 처절하게 깨닫는다. 이후 지극히 평범했던 심연은 법 질서가 무너진 세계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성폭행 가담자인 김영곤을 살해 하면서 도망칠 수 없는 운명에 탑승하게 된다.


 


장애를 가진 여성 노인

 정복자는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격의 70대 여성 노인이면서 언어 장애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로 풀려났으나 살던 동네에서 살인자라는 오명을 쓴 뒤 마을 어귀로 내쫓긴다. 마을 주민들은 정복자를 끔찍하고 기분 나쁜 노인으로 여기며 교류하지 않는다. 이는 일종의 마녀사냥과 그 결을 같이 한다. 갑작스러운 일가족 몰살 사건은 먹고 사는 것 외에 큰 고민이 없던 농촌의 수면으로 던져진 돌이었다. 파형이 퍼지듯 동네 사람들은 술렁거렸고 그 사건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가 정복자였다. 정복자는 불운의 피해자 혹은 범죄의 생존자였으나 마을 주민들은 홀로 살아남은 점을 의문스러워하며 정복자를 가해자로 몰아간다. 그들은 결속하여 자신들만의 논리를 만들었고 끝끝내 정복자를 마을 밖으로 내쫓는다. 이러한 악행이 가능했던 데에는 정복자가 가족이 없는 여성 노인으로 마을 계층의 최하단에 있었기 때문이다. 농촌 사회에서 마을에서의 퇴출은 사회와의 단절을 의미하며 마을 자체적으로 이루어지는 치안 활동으로부터 보호도 받지 못하게 됨을 의미한다. 즉 이동에 제약이 많은 노인에겐 생의 끝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복자는 자신에 닥쳐온 현실을 감내하며 오랜 고통을 버텨냈다.

 그랬던 정복자의 삶은 좀비 사태로 변화의 중심에 서게 된다. 대부분의 사회 시스템이 붕괴하고 남아 있는 한 줌의 인력이 죽음을 무릅쓰고 버텨내고 있는 사회에서 인육 유통은 살인의 또 다른 이름으로 즉살 처형될 범죄이다. 그러나 이 또한 살인 행위가 들켰을 때의 이야기다. 마을과 조금 떨어진 곳에 홀로 살고 있는 70대 노인은 좀비가 된 마을 주민들에겐 손쉽게 사냥할 수 있는 사냥감이 된다. 좀비가 창궐하고 난 뒤, 좀비가 된 마을 주민 동철은 어스름한 밤 지난 수년간 찾지 않았던 정복자의 집을 찾는다. 그는 손녀를 위한다는 거짓말로 뻔뻔하게 인육을 요구한다. 정복자는 대부분의 농촌 남성이 요리에 익숙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동철을 죽이고 살아남는다. 흉기를 들고 어두운 밤 인육을 요구하며 등장한 50대 남성에게서 70대 여성 노인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긴 어려울 것이다. 거처를 옮긴 뒤에도 정복자는 정부 보호에서 배제 되며 다시 한번 인육 판매범에게 노려지게 된다.

 이렇듯 좀비 사태로 정복자는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지만 일견 좀비 사태로 삶을 연장한 인물이기도 하다.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는 정복자의 자살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랜 시간 타인과 접촉 없이 지내온 정복자는 깊은 외로움을 갖고 있었고 스스로 삶을 끝내고자 했다. 그러나 좀비 사태로 심연을 집에 들이며 삶에 재미를 찾는데 동철이 집에 찾아왔을 때에도 자신만 있었으면 응당 인육을 주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오랜만에 타인과 섞여 지내며 좀비 사태가 끝나지 않길 내심 바라기도 한다.


선택지를 받지 못한 어린이

 김영희는 심연이 도망친 동네에 살던 12세의 남자 어린이다. 심연이 떠난 뒤 마을은 얼마 못 가 인육을 노리는 좀비에 습격당했다. 김영희는 이모인 김꽃분의 지략으로 온몸에 인분을 묻힌 상태로 경찰에 구조되었다. 마을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약자를 마을 밖으로 내쫓으면서까지 유지되어 오던 마을 공동체는 이 한 번의 습격으로 완전히 무너져 내린다. 고작 12살 난 김영희는 이 사건으로 부모와 일가친척을 모두 잃고 가족같이 지냈던 마을 주민에게도 외면받는다. 김영희 역시 철저한 타인으로 좀비 감염 여부를 분간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그런 김영희를 받아줄 수 있는 건 오래전 마을에서 쫓겨난 정복자의 허름한 집이었고 정복자는 엉겁결에 좀비 시대의 낙오자 두 명을 떠안게 된다.

 어린아이인 김영희의 삶은 본인 자신의 결정보다는 성인의 결정으로 변화된다. 좀비가 마을을 습격했을 때도 김꽃분이 김영희를 살렸고 이후 경찰의 인계에 따라 정복자의 집에 오게 된 것이었다. 하물며 김영희 삶을 완전히 다르게 바꾸어 놓은 좀비 사태마저 절대 김영희 어린이의 잘못일 리는 없을 것이다. 어른에 의해 김영희는 안락했던 집을 잃었고 다정했던 가족과 마을 주민을 잃었고 더 나아가 그런 가족의 죽음을 직접 목도해야 했다. 또한 자신의 사촌 형인 김영곤을 살해했을지도 모르는 여성과 함께 살게 됐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정복자가 노인정으로 이사를 결심했을 때 김영희는 김꽃분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지만 거절당한다. 감염인인 송강은 비감염인 김민식과 함께 지내고 감염인인 심연과 함께 지내기 위해 송강과 김민식의 만류에도 기어코 노인정으로 이사한 정복자의 상황과 비교된다. 이렇듯 작중 누구보다도 무기력한 상황에 놓인 김영희는 세 명의 노인이 습격당하는 것을 막지 못해 낙심한 송강에 게임기를 빌려주거나 심연과 공부하며 처음으로 100점을 받은 뒤 남몰래 좋아하는 등 어린아이다운 순박함으로 웹툰 내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보호자를 잃은 김영희는 노인 만큼이나 좀비 시대의 취약 계층이다. 어쩌면 앞으로 김영희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일들을 김민식의 서사에서 빌려와 이야기하고자 한다. 김민식은 어린 시절 사고로 부모를 잃고 보육원에서 성장한다. 경찰이 된 지 몇 달 되지 않아 좀비 사태가 발발했고 얼마지나지 않아 보육원은 피습됐다. 그로써 보육원 원장 부부와 함께 자란 원생들 그리고 보육시설에 맡겨졌던 아이들을 모두 잃으며 또다시 혈혈단신이 되었다. 저항 능력이 없는 아이들이 집단으로 모여 있는 공간은 인육 판매업자들에게 마트의 정육 코너와 다를  게 없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모두 버려진 아이들이니 아이들이 사라진다 해도 누구 하나 문제 삼을 일도 없을 테고 이는 흔히 말하는 뒤끝 없는 범죄가 된다. 만일 정복자의 집에서도 김영희를 받아주지 않았다면 김영희는 근방의 보육 시설로 보내졌을 것이며 아마 비슷한 끝을 맺었을지도 모른다. 이 모든 현실을 마주한 김영희가 세계관 속 영웅 애니메이션인 ‘우주전사 지갑’ 노래를 즐겨 부르면서도 세상을 구하는 만능 히어로를 더 이상 믿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처럼 보인다. 


해체하면서 결합하는 가족

 앞선 주제에서는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의 세계관이 각각의 인물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보았다. 상상도 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각각의 인물들을 궁지로 몰아넣은 세계로 인해 각 인물은 속수무책으로 계층의 가장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세계관의 최약자인 주요 인물들은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세계를 이해했고 받아들였다. 그 결과 각각의 인물은 기존의 성향을 강화하기도 하였으며 삶의 태도를 바꾸기도 하였다. 물론 이 과정에서 깨끗하게 각 인물 간의 교류를 떼어낼 수는 없지만, 앞선 이야기에서는 최대한 각 인물이 처한 상황과 그에 따른 인물의 심리 등을 논하며 조금 더 각 캐릭터에 집중하고자 했다. 지금부터 전개될 부분에서는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에서 원래 인물들이 처했던 환경이 해체하면서 새롭게 결합한 캐릭터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하는 모습을 조금 더 세세하게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더불어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작품의 주요 가치를 언급하려 한다.


정복자와 심연

 정복자와 심연의 관계는 꽤 흥미로운 이야기 요소들이 넘쳐난다. 가장 먼저 논할 거리는 기존 문학 및 대중 예술에서 이용한 노인과 청년의 관계이다.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에서는 두 인물 간의 나이 차이를 줌으로써 둘의 관계를 보호와 피보호의 관계처럼 보이게 한다. 이러한 캐릭터 관계성이 드러나는 대표적인 웹툰 작품은 2016년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를 시작한 HUN, 지민 작가의 <나빌레라>이다. 이 웹툰에서 방황하던 발레리노 이채록은 70대 고령의 심덕출에 발레를 가르쳐주고 심덕출은 방황하는 이채록에 삶의 교훈을 일깨워 주는 관계이다. 정복자와 심연의 관계 역시 일견으로는 심덕출과 이채록의 관계와 유사해 보인다. 그러나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관계가 온전히 겹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연이 인간에 대한 그리움을 갖고 있는 정복자에 가족이 되어주고 심연에 머무를 거처를 제공한다는 점을 보면 기존의 작품들이 다루던 관계와 유사성을 보이는 듯하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두 인물이 교류를 통해 이루어 낼 과업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좀비 바이러스를 소탕하는 사명 하에 모인 집단도 아니며 그들이 힘을 뭉친다고 하여도 지금의 사태는 달리 해결할 도리가 없다. 청년으로서 심연이 정복자에게 좀비 시대에 맞설 보호를 제공하지도 못한다. 물론 좀비나 인육 판매범 등의 침입에 먼저 무기를 들고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긴 하였으나 1부 첫 에피소드인 ‘마당을 나온 암탉’을 보면 심연은 좀비에 당하고 오히려 정복자가 심연을 구해낸다. 또한 정복자 역시 심연에게 선지자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 심연이 어머니의 죽음을 알게 됐을 때 정복자는 심연을 보며 어떠한 말도 하지 않는다. 단지 우는 것을 기다려 주고 심연을 위한 술상을 차려주고 심연의 이야기를 들어줄 뿐이다. 언어 장애를 가진 캐릭터이기에 자연스러운 전개이며 과한 일반화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작중 정복자는 맞춤법은 잘 알지 못하지만, 복지관에서 한글을 뗀 것으로 나오며 심연과 함께 살 것을 요구하며 경찰에 편지를 보내는 인물이다. 만약 정복자가 심연에 선지자의 역할로 존재하는 캐릭터라면 충분히 칸을 할애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듯 두 인물은 여러 작품에서 노인과 청년을 다루는 것처럼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아니다. 이 작품에서 두 캐릭터의 나이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두 인물은 오히려 서로 사람의 정이라는 동일한 결핍을 가진 인물로 서로가 결핍을 채우며 동질감을 느끼고 애정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정복자는 좀비 사태로 서울이 아예 망해 심연이 돌아갈 곳이 사라지기를 바라기도 했으며 심연은 스토리 초반에는 언제든 반려묘 철수와 본인만 살아남을 궁리를 하였으나 스토리 중반부를 지나는 시점에서는 정복자와 함께 서울로 가 함께 지내는 미래를 상상한다. 게다가 여러 차례의 습격, 김꽃분으로 부터 살해 협박을 당하면서 마지막까지 자신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자신에게 남겨진 모든 유산을 정복자에게 남기겠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한편 이야기 초반 심연을 자신의 곁에 묶어두고 싶었던 정복자는 자신과 심연이 처한 상황의 차이를 느끼며 젊은 사람의 발목을 잡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과 또 다른 가족인 닭과의 동거를 지속하기 위해 심연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을 체념한다.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정리한 정복자는 몇 차례 심연이 은연중 함께 상경하고 싶단 의사를 내비칠 때면 내심 기뻐했으나 4부의 ‘그거 사랑 아니야’에서 직접적으로 서울에 가지 않을 것임을 전달한다. 이에 따라 심연은 지금까지 자기가 받아온 사랑을 의심하지만 ‘크게 웃지 마 슬퍼하지도 마’에서 위험한 시국에 홀로 거주지 밖으로 나갔다가 김꽃분을 맞닥뜨린 심연을 보고 주저함 없이 달려오는 모습을 보며 온전한 사랑을 느낀다. 한편 이러한 정복자의 사랑을 모성애로 치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정복자는 심연을 자신이 보호해야 하는 개체로 여기지도 않으며 단지 인물 자체에 애정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즉 두 인물은 인간애로 연결돼 있으며 작금의 사태를 버티고 포스트 좀비 아포칼립스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닭과 정복자

 닭은 정복자가 키우던 강아지가 마을에서 물고 와 병아리 때부터 키운 동물이다. 강아지가 개장수에게 잡혀가 버린 뒤 닭은 정복자의 옆을 지켜왔다. 닭은 평균적인 인간보다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관을 이해하고 있는 동물이다. 그러나 동물이라는 육체적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며 인간 이상의 포식자인 감염인에게 극심한 공포심을 느낀다. 닭은 정복자가 그러한 것보다 앞서서 정복자를 가족으로 인식하고 있다. 첫 에피소드에서 정복자가 자살할 것임을 알고 있었고 닫힌 문을 향해 죽음을 막으려는 듯 또는 그 죽음을 애도하는 듯 생애 첫울음을 터뜨린다. 또 새롭게 등장한 심연과 김영희를 가족 구성원 외의 인물로 여겨 감시하고 공격하기도 한다. 닭의 생애 동안 자신과 정복자의 관계 사이에 새로운 사람이 등장한 적이 없었기에 닭은 좀비 사태를 겪으며 처음으로 타인과 교류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게 된다. 닭은 자신을 어린 왕자, 정복자를 장미에 비유하면서 정복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데 이때 ‘할머니가 다른 이들과 함께 있을 때 훨씬 행복하게 피어난다면 비록 자신이 괴롭고 불편하더라도 그 고통을 감수한다.’고 이야기한다. 자신과 정복자 사이에 타인이 들어오는 것이 굉장히 불편했고 정복자가 심연과 함께하기 위해 노인정으로 이사를 감행했을 때도 지친 표정으로 그려졌으나 정복자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불편을 감내한다. 닭이 말하는 정복자에 대한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한편 정복자는 조금 늦게 닭을 온전히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처음 경찰이 닭을 빼앗으려 할 때 소중한 닭이라 말하며 눈물을 보이지만 이때까지는 닭을 가족보다는 자신이 돌보아야 하는 정이 든 가축으로 인식하고 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 이유는 닭을 남겨둔 뒤 삶을 달리하려 했다는 점과 앞서 정복자와 심연의 관계에서도 이야기됐지만 심연의 등장 이후 정복자는 심연에 강한 애착을 느끼며 삶을 계속하고 싶은 열망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김꽃분에 의해 닭을 도둑맞는 일이 발생하고 정복자는 크나큰 상실감을 경험한다. 또한 닭의 실종에도 가축이므로 미온한 태도를 보이는 경찰에게 ‘뼈라도 찾아 묻어주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은 닭을 향한 애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닭이 스스로 탈출하여 정복자에게로 돌아왔을 때 닭의 소중함을 새롭게 깨달으며 앞으로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에 중요한 조건으로 고려한다. 또한 인육 판매범이 노인정을 습격했을 당시, 인육 판매범에게 덤벼든 닭을 보며 도망가자는 김영희의 말을 무시하고 닭을 지키기 위해 호미를 움켜쥐는 컷을 통해 닭을 향한 마음의 변화가 있었음을 알려준다. 이 둘은 비록 서로 생각과 마음을 직접 공유할 수는 없었으나 켜켜이 쌓인 시간을 함께한 애정으로 묶인 공동체가 되었다.



심연과 김영희

 심연과 김영희의 관계는 굉장히 복잡하다. 김영희는 어른들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진 못했지만 오며 가며 듣게 된 이야기로 사촌지간인 김영곤과 심연이 연인관계인 줄 알고 있었다. 이후 마을이 습격당하며 김꽃분에게 심연이 김영곤을 살해했단 이야기를 듣게 됐고 정복자의 집에서 심연을 다시 만나게 됐을 때 강한 의심을 보인다. 그렇기에 심연이 자기 가족이 몰살된 것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던 김영희는 박해솔의 꼬임에 넘어가 심연과 관련된 이야기를 속속들이 전하고 심연을 죽음의 문턱까지 내몰기도 한다. 일련의 행동을 들키게 된 김영희는 정복자에게 떠나줄 것을 요구받기도 하나 김영희가 혈혈단신이 되어 좀비 시대에 혼자된 것에 일정 부분 책임감을 느낀 심연의 도움으로 계속해서 정복자의 집에 머물게 된다. 이후 함께 고양이 철수를 위한 물고기를 잡고 밥을 먹고 심연과 공부하며  점점 마음을 붙인다. 이런 심경의 변화는 김꽃분이 정복자의 집 부엌에서 심연을 위협하는 모습을 본 김영희가 김영곤의 죽음을 박해솔의 탓으로 돌리며 심연을 두둔하고 나서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이때 김영희가 혈연관계로 맺어진 김꽃분도 가족이지만 함께 밥을 먹는 심연과 정복자를 식구로 생각하고 있음이 직접적으로 그려진다.

 한편 심연은 김영희의 등장으로 자신이 저지른 일이 밝혀질 수 있다는 불안함을 느끼면서도 어린아이가 가족을 모두 잃고 고아가 된 데에 일정 부분 책임감을 느낀다. 그렇지만 때때로 자신을 김영곤 살해 용의자로 꾸준히 의심하거나 박해솔에게 자신의 정보를 제공했던 일로 김영희를 몰아세우며 두 인물 사이에 좁혀지지 못할 벽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곤 하였다. 심연은 그런 자신을 유치한 어른으로 생각하면서도 당시 자신이 처했던 상황의 불가피성이나 실제 박해솔 일당에 큰 피해를 당했던 점 등을 생각하며 합당한 대우라 여긴다. 그러나 심연 역시 김영희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 것으로 보이며 김꽃분과의 사건에서 자신을 두둔하는 김영희의 태도를 보고 김영희에 대한 심리가 한 번 더 변화한 듯 하다. 이러한 심리 변화는 경찰에게 김영곤 살해한 것을 밝히게 된 심연이 송강에 김영희와 함께 사는 것이 옳지 못한듯하다는 의사를 전달했던 장면과 유언장을 작성하며 아버지 심현의 인쇄 10%를 김영희 앞으로 남기는 데에서 드러난다.



 지금까지 서로의 상실을 채우며 결합하거나 서로가 끈끈한 유대로 연결되거나 마찰하며 가까워진 인물 간의 관계를 둘러보았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정상 가족'으로 불리는 가족 스테레오타입의 환상에 젖어있는 경우가 있다. 작중 발생한 좀비 바이러스는 사회를 무너뜨렸고 기존 사회 체계에서 보호받던 가치관은 모래성처럼 쓰러졌다. 속해있던 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인 인물들은 서로 다시 뭉치며 새로운 형태의 가족으로 재탄생했다. 특히나 그 파편들이 새롭게 구성되는 그룹들에서 딱히 반기지 않는 인물들이라는 점 그들이 모여 계속해서 살아남아 있다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결국 약자는 서로 연대하며 강해지고 그 강인함이 절대 넘을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역경을 건너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닭, 심연, 여성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많은 이야기를 다루지 못 했으나 작품 제목을 차지한 닭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이 닭은 주인공 심연과 닮아있다. 가장 먼저 외적으로 드러나는 캐릭터 유사성을 논해보자면 암탉과 여성이란 점이다. 특히 그들에게 사회가 요구하는 젊은 꼭 닮아있는데, 닭은 좀비 시대의 식량 자원으로 여겨져 모든 닭은 국가 관리에 놓이게 된다. 국가에서 관리하는 닭은 양계장에서 산란하거나 육류로 도축된다. 여성 역시 스토리 초반에는 인육 시장에서 가치 있는 육류로 사냥의 타깃이 된다. 이후 좀비 사태가 진압될 즈음, 국가는 여성을 출산 가능 연령에 한하여 최우선 보호 대상으로 설정한다. 닭과 심연은 외부에서 닥쳐오는 위협을 무력으로 이겨낼 수 없는 육체적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것도 닮았으나 특히나 이 두 대상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닮아있다.

 이렇듯 캐릭터의  외적인 구성의 닮은 점 외에도 두 인물은 은유적으로도 연결 돼 있다.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의 첫 에피소드는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닭의 시선으로 전개되지만 닭의 이야기가 전개되진 않는다. 오히려 심연이 나고 자란 서울을 떠나 정복자의 집으로 흘러드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는 동명의 동화에서 제목을 따온 것으로 닭과 심연은 지금까지 삶에서 자신들이 단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경계를 뛰어넘는 에피소드이다. 닭은 처음으로 큰 소리로 울었고 심연은 익숙하고 안락한 공간인 ‘마당’ 즉 서울을 떠나 남쪽의 시골로 이주한다. 또한 심연이 박해솔과 김영곤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며 느끼는 심리에서는 심연이 닭을 만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심연과 닭의 모습을 교차로 보여주며 닭과 심연의 연결성을 강화한다. 특히 심리 묘사의 끝에는 아예 닭의 전신이 등장하며 심연이 자신을 ‘개쩌는 존재’라 표현한 것을 놓고 ‘개쩌는’을 대신해 ‘위대한’을 쓸 수 있다고 언급한다. ‘의외로’라는 부사가 붙은 것은 두 캐릭터가 닭과 여성으로서 사회가 그들을 바라보는 것과 다름을 의미한다. 닭은 ‘닭대가리’는 말에서처럼 기억력이 좋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낮춰 부르는 데 쓰였고 여성은 과학에 근거한 유전학에서조차 남성에 미치지 못하는 존재로 여겨왔으며 현대에 와서도 여전히 특정 분야에서 여성의 역량이 남성보다 못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편견을 가진 두 캐릭터에 ‘의외로’라는 단어를 붙여 대중의 인식에 동조하는 듯하면서도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라고 반문하는 듯 하다. 작가는 만화적 상상력을 가미해 네 자릿수 곱하기 네 자릿수를 암산으로 해내는 닭을 만듦으로써 심연의 이야기를 그리고 곧 여성의 이야기를 하고자 하며 사회가 가진 편견에 작가 특유의 냉소적인 어투로 작품을 통해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 작가는 그들을 향한 차별을 극명히 보여주기 위해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배경을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 배경의 특수성으로 여성이 놓인 차별과 위험은 더 강한 콘트라스트로 그려진다.



 미역의 효능 작가는 여성, 노인, 장애인, 어린이와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혐오를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에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사회에서 살아가는 주요 인물의 삶을 통해 가감 없이 보여준다. 2019년부터 연재된 장편 웹툰인 이 작품은 각각의 짜임새 있는 설정과 탄탄한 스토리 구성력을 근간으로 더없이 현실적인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작품의 특징을 제거하더라도 공감을 살 수 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다층적인 현실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작가가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능력이 꽤 탁월한데, 독자가 부담감을 느낄 수 있는 내용임에도 작가 특유의 시니컬한 개그로 순식간에 긴장감을 끊어낸다. 이러한 연출은 작품을 읽어오며 쌓인 부채감을 순식간에 소화하게 하며 계속해서 작품을 읽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노키즈존과 ~린이로 만들어지는 유행어 그리고 꼰대, 틀딱충, 연금충 등 아동과 노인 혐오 분위기는 비판의식 없이 유희거리로 소비되며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인식을 파고들었다. 특히 성별 갈등이 심화하면서 여성을 향한 혐오 표현은 온라인상에서 통제 수준을 넘어섰고 혐오 범죄 발생률 또한 나날이 갱신되고 있다. 혐오의 방치는 범죄를 불러올 것이고 그에 따른 책임은 우리 사회 모두가 지게 될 것이다.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는 이러한 우리 사회에 묵직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약자로 칭해지는 이들이 자질구레하고  시시하고 평화롭게 반짝이는 것들을 껴안을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1) 임소영·김남훈·박대식·하인혜, ⟨농촌 지역사회에서 여성농업인 지위와 정책 과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8p, 2021.10
(2) 임민 기자, “성폭행, 결혼으로 책임지겠다. 양쪽 부모 합의 집행유예 석방”, 한겨레, 1998.12.10, 22p


< 2023 대한민국 만화평론공모전 >

* 대상: 불행의 가능성에 대한 노트 - 「집이 없어」론, "작품: 집이 없어" 

* 최우수상: 학원 액션물에 대한 또다른 시선 ONE, "작품: ONE"  

* 우수상: 작품 인물을 중심으로 사회적 약자가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방식, "작품: 닭은 이외로 위대하다"  

* 우수상: 무제(無題), "작품: 요나단의 목소리"

* 신인상: 조각난 인간을 향한 응시와 그 개인화 ― 연상호의 만화 『계시록』 읽기, "작품: 계시록" 

* 신인상: <웹툰 약한영웅 평론> 경계 너머의 소년들, "작품: 약한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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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다빈

만화평론가
2020 만화·웹툰 평론 공모전 신인부문 대상